② 2015. 01. 두 번째 학기. “익숙해지기”
도저히 적응하지 못할 것 같았던 일들이 조금씩 익숙해지는 경험이 하나둘씩 쌓이면서
우리의 Austin 생활에도 한결 여유가 생겼다.
이제 STOP 사인은, ‘지금인가?’ ‘내 차례 맞나?’
이리저리 눈치 보지 않고 척척 지킬 수 있게 되었고
오로지 구글 맵에만 의존하던 길 찾기도
자주 가는 마트쯤은 내비게이션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경지(?)에 이르
렀다.
덕분에 호기심이 많은 나는 처음 보는 과일과 식재료를 샅샅이 구경하고 담아오느라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무려 3시간이 걸리는 이상한 취미가 생겼고,
때마침 한국에서 불어 온 쿡방 열풍까지 더해져
주부놀이에 재미붙인 나로 인해 우리집 식탁도 한결 풍성해졌다.
학교생활에 조금 익숙해진 신랑은 둘러 볼 만 한 Austin 곳곳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덕분에 Austin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아다니는 여유도 생겼다.
콜로라도 강 줄기를 따라 탐나는 주택이 가득하고 Austin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Mt. Bonnell.
mountain이라는 말에 큰 마음먹고 운동화까지 신었었는데
약수터 높이만도 못 한 이 곳이 Austin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니 조금 피식 웃음이 났지만
적당히 게으른 우리 부부에게는 딱 좋았던 곳이었다.
Austin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어서 행복했던 우리의 두 번째 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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