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창세기의 첫 단락(1:1-2:3)이 온 우주의 창조를 거시적인 규모로 그리는 반면에 둘째 단락(2:4-3:24)은 미시적으로 에덴이라는 한 장소에 거기에 사는 두 사람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준다. 첫 단락에서 땅이 지구 표면 전체를 가리키는 반면에 둘째 단락은 흙으로 이루어진 땅, 경작지로서의 땅에 초점을 맞춘다. 땅은 하나님의 도움과 사람의 협력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사람은 땅의 흙으로 지어진 존재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신 존재이다. 이렇게 하나님과 땅과 사람 사이에서 맺어지는 온전한 관계가 샬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인간관계에는 많은 제약을 주지만, 땅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200823 창세기(8) 거룩한 시간의 창조 (창 2:1-3)
[설교요약]성전이 파괴되고 거룩한 땅으로부터 뿌리뽑혀 바벨론 포로가 됨으로써 유대인들은 근본적인 신앙의 위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거룩한 공간의 종교를 거룩한 시간의 종교로 바꾸는 신앙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었다. 창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 그 단면을 읽어낼 수 있다. 하나님의 창조는 여섯째 날에 끝난 것이 아니라, 일곱째 날에 거룩한 시간의 창조와 함께 마무리 되었다. 하나님은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심으로 그 날을 거룩하게 하셨다. 다시금 공간의 위기를 맞이한 오늘 우리의 온라인 예배는 우리가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예배에 집중함으로써 거룩한 시간으로 창조될 수 있다.
200719 창세기(6) 창세의 조력자 (창 1:11-12, 20-21, 24-25)
[설교요약]하나님은 6일간 홀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을까?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도운 조력자들이 있었다. 셋째 날 하나님은 땅에게 식물을 내라고 명하셨다. 다섯째 날은 물에게 생물로 번성하라 명하셨고, 여섯째 날은 다시 땅에게 동물들을 내게 하셨다. 땅이 식물을 낸다는 아이디어는 예수님의 “스스로 자라는 씨의 비유”에도 담겨 있으며, 계시록 첫째 나팔 재앙에도 포함되어 있다. 땅이 식물을 낸다는 생각은 아마도 고대의 자연관으로부터 왔을 것이다. 창세기는 고대의 우주관을 하나님의 창조를 설명하기 위해 활용한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과학 연구 결과들도 하나님의 창조 안에 품을 수 있지 않을까? 창조신앙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며 동시에 창조세계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200712 창세기(5) 다스림의 사명 (창 1:14-19,26-28)
[설교요약]넷째 날 하나님은 해와 달과 별들을 창조하시고 낮과 밤을 나누는 사명을 주셨다. 낮과 밤을 나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둘째 날 이미 나누어 놓으신 낮과 밤, 곧 시간을 알리는 표시가 된다는 뜻이다. 여섯째 날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쩰렘)으로 창조하시고 창조세계를 다스리는 사명을 주셨다. 모든 창조세계의 주님이 하나님이심을 알리는 표시로 사람을 지으신 것이다. 산상수훈에 담긴 하나님 나라의 윤리는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는 말씀으로 요약되는데, 이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하나님의 주 되심을 이루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여름 한낮에 찬란하게 작렬하는, 그러나 사람들이 피하는 태양이 되기보다 동토를 녹이고 생명을 품어주는 따뜻한 봄볕이 되어보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