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50920 사무엘상(4) 다른 꿈을 꾼 사람들

[사무엘기상 8:10-18] 사사 제도와 왕정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제도를 유형론적으로 비교해 볼 때, 양자의 본질적인 차이는 권력과 정통성의 출처에 있다. 사사의 영향력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 사람들은 사사라고 해서 다 그를 지도자로 인정하고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사가 하나님과 소통할 때에만 그리 한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소통이 상실되면 사사 제도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 그러나 왕의 권력과 정통성은 왕정제도 자체 내에 있다. 왕의 아들이기 때문에 왕이 되고, 왕이 가진 물질적 강제력이 곧 그의 권력의 토대가 된다. 그래서 왕정은 하나님의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솔로몬을 찾아 나온 장로들은 왕정을 세워 자신들의 권력을 영구화하고 하나님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이스라엘을 이방 나라와 같은 계급사회로 만들고자 했다. 이스라엘 왕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것은 역사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었다.

150913 사무엘상(3) 하나님의 백성다운 나라

[사무엘기상 8:1-9] 이스라엘의 장로들이 사무엘에게 나아와 ‘이방 나라들처럼’ 그들에게도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그것은 사무엘의 지도력에 대한 거부이자 동시에 하나님의 주 되심에 대한 거부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사사시대에 계속되어 온 거역의 패턴, 즉 하나님을 떠나 이방나라들처럼 다른 신을 섬기던 경향성이 다시 나타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경향성이 사사 시대에는 (가나안의 지역신이자 농업의 신인) 바알 숭배로 나타났고, 이번에는 왕에 대한 요구로 나타났다면, 왕정 시대에는 동일한 경향성이 강대국에 대한 숭배로 나타난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반복되는 실수를 보며 우리 자신을 돌아본다. 하나님의 주 되심은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평생을 통해 끊임없는 내어드림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져간다.

150906 사무엘상(2) 하나님 편에 서라

[사무엘기상 4:1-11] 미국 남북전쟁에서 북군과 남군은 모두 하나님의 도움을 간절히 기도하며 싸움에 임했을 것이다. 이 전쟁에서 하나님은 어느 편이셨을까? 전쟁이 끝난 후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우리 편이신지 아닌지에 대해 나는 관심이 없다. 나의 가장 큰 관심은 내가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다.” / 블레셋과의 전투에서 패한 이스라엘은 언약궤를 들고 다시 전쟁에 나가지만, 두번째 싸움에서 오히려 더 참혹한 패배를 맛본다. 그들은 하나님께 서 자기들의 편이 되어 주시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일은, 그들 자신이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었다. / 노예해방의 배후에는 링컨같은 정치가뿐 아니라 존 울만같은 남부의 농장주들도 있었다. 퀘이커인 그는, 신앙에 의거하여, 자신뿐 아니라 남부의 모든 퀘이커들로 하여금 노예를 해방시키게 했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에 반하여 과감히 하나님 편에 섰다.

150830 사무엘상(1) 각자도생의 시대 하나님의 음성 듣기

[사무엘기상 3:1-7] 사사기의 마지막 구절은 그 시대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눈에 보기에 옳은 대로 행했다고 말한다.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했다는 뜻도 되지만, 나라가 백성을 보호해 주지 않으므로, 백성들이 제각기 생존을 위해 자기 살 길을 찾아야만 했다는 뜻도 된다. 거기에는 국가도 없고 지도자도 없었다. 지도자 엘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했기에, 하나님의 뜻을 그 나라에 실현할 수도 없었다. 그는 노쇠하여 앞을 잘 보지 못했는데, 이는 그의 시야가 자기 가정의 울타리에 갇혀 나라의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음을 상징적으로 알려준다. 이러한 이스라엘의 상황을 ‘각자도생’이라 불리는 오늘 우리의 현실에 오버랩시켜 본다.

주일 예배 안내

2024년 4월 28일 오전 11시

설교자: 안용성 목사

본문:   골로새서 1:15-20

제목:   거룩한 공교회